심리학 수업 첫번째 시간이다. 오늘은 '기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 무언가를 기억하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특히 시험을 준비할 때 공부한 내용을 최대한 오래, 정확하게 기억하는 일은 시험 합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아래 내용을 통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장기억을 창출해 낼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목차
신경가소성
기억의 3가지 형태
에빙하우스의 파지곡선
간격두기 효과
검증 효과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순행간섭과 역행간섭
재응고화
오정보 효과와 상상력 효과
기억력 단련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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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가소성
새로운 경험에 적응함으로써 새로운 신경통로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두뇌가 변화하는 능력이다. 아동기에 특히 현저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청각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면 청각 관련 두뇌 영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간이 짧아도 좋다. 단지 한 시간의 학습조차도 미세한 두뇌 변화를 일으킨다.
아동기에 특히 활발하게 신경가소성이 일어나는 것이지,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신경가소성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리 두뇌는 항상, 죽을 때까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니 우리는 죽을 때까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기억의 3가지 형태
- 회상(recall): 과거에 학습하였던 정보를 '인출'하는 것이다. 주관식 문제에 답하는 것이 회상을 검증하는 것이다.
- 재인(recognition): 과거에 학습했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이 재인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 재학습(relearning): 똑같은 내용을 N회독할 때, 1회독을 할 때 보다 더욱 신속하게 학습이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에빙하우스의 파지곡선
에빙하우스의 파지곡선이다. 에빙하우스는 첫째 날 새로운 정보 습득을 더 많이 연습할수록, 둘째 날 재학습하는 데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실험의 함의점은 다음과 같다. "과잉학습은 시간효율적인 수험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한번 공부할 때 제대로, 여러번 해 놓으면 다음번에 같은 파트를 복습할 때 훨씬 빠르게 복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간격두기 효과(spacing effect)
정보의 부호화를 여러 시간대에 걸쳐 분산시키면 우리는 그 정보를 더 잘 기억하게 된다. 이른바 '간격두기 효과'다. 벼락치기 공부 보다, 분산훈련이 보다 우수한 장기 회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에빙하우스가 이를 잘 나타내는 말을 하였다. "신속하게 학습한 자는 신속하게 망각한다."
간격두기 효과는 수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수면은 '기억 응고화'(memory consolidation)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깊은 수면에 빠지게 되면 우리 해마는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한다. 때문에 하루만에 학습이 이루어지는 벼락치기보다, 여러 날에 걸쳐 학습이 분산될 경우 수면에 따른 기억 응고화 효과를 더 많이 보게 된다. 간격두기 효과는 곧 여러 날에 걸친 학습과 수면을 통해 기억 응고화의 이점을 더욱 많이 취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검증효과(testing effect)
학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가 제대로 공부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단순히 해당 내용을 똑같이 읽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문제를 풀었을 때 학습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인출 연습이 공부를 위한 강력하고도 보편적인 전략이다." 이따금씩 방송에 나오는 공부 고수들이 백지학습법을 강조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다. 검은색 선을 보자. 망각은 처음에 굉장히 신속하게 일어난다. 파지량이 급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
순행간섭(proactive interference)과 역행간섭(retroactive interference)
순행간섭은 기존에 학습했던 내용이 새로운 정보의 회상을 방해할 때 일어난다. 오랜 기간 쓰던 비밀번호를 새 비밀번호로 바꾼 경우를 생각해보자. 예전 비밀번호에 대한 기억이 새로운 비밀번호를 떠올리는 데 방해를 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역행간섭은 새로운 학습이 기존 정보의 회상을 방해하는 현상이다. 어떤 사람이 유명한 노래를 개사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익히 들어왔던 유명한 노래이지만, 개사된 가사로 들었을 때 우리는 원래의 가사를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재응고화(reconsolidation)
기억은 구성된 것이다. 기억이 재현될 때마다 원래의 기억이 약간씩 수정/추가되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기억을 인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재조직한다. 이것을 기억의 재응고화라고 한다. 때문에 실제로 우리의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
오정보 효과(misinformation effect)와 상상력 효과(imagination effect)
오정보 효과란,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는 경우 사람들의 기억에 왜곡이 생기는 효과다. 한편 상상력 효과란, 존재하지도 않았던 기억을 반복적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 거짓 기억이 창출되는 효과다. 오정보 효과와 상상력 효과가 일어나는 이유는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그 상황을 겪는 것이 유사한 두뇌영역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기억력 단련 방법
- 간격두기 효과: 어떤 개념을 학습할 때 간격을 두고 분산 학습하면 암기에 수월하다. 한 시점에 똑같은 개념을 여러번 암기하는 것보다, 여러 시점에 여러 번 암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 인풋보다는 아웃풋: 검증 효과가 지적하듯, 공부한 내용을 말해보거나 쓰는 것, 또는 스스로나 타인에게 설명해 보는 것의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 학습 내용의 의미 재구성: 어떠한 개념이 있다고 하자. 이것을 교과서에 써져 있는 문장 그대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로 바꿔서 이해하라는 것이다. 나의 말로 바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추상적인 개념을 내 삶에 적용되는 직접적인 부분과 연계시켜볼 수 있고, 내가 이미 알고 있거나 경험하고 있는 개념과 연관을 시켜서 재해석할 수도 있다. 핵심은 개념을 내가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나의 말로 바꾸는 것이다.
- 청크: 회상이 용이하도록, 청크 단위로 학습 내용을 재구성하는 것이 좋다. 맥락과 체계가 없는 내용과 있는 내용 중 후자가 암기에 훨씬 용이한 것은 사실이다.
- 순행간섭, 역행간섭 최소화: 잠자기 전에 학습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서로 간섭을 일으킬 수 있는 유사 학문을 번갈아 공부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충분한 수면: 기억 응고화가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수면은 충분하게 취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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