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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Miscellaneous)

[V리그] 21-22 포스트시즌 달라진 점 및 매뉴얼 논쟁

by 스포츠의 모든 것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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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17&aid=0000794127

 

KOVO, 코로나 매뉴얼 무시하고 PS 강행… 7개 구단 만장일치

한국배구연맹은 14일 여자 프로배구리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거 확진에도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일 한국도로공사 경기가 끝

sports.news.naver.com

 

 

우여곡절 끝에 봄에도 배구를 볼 수 있게 됐다.

포스트시즌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어서, 배구 팬으로서는 마냥 반갑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로 인해 유난히 리그 중단이 길었다.

남은 기간 중단 없이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글을 시작한다.

 

 

 

 

 

1. 포스트시즌 방식이 어떻게 돼?

 

*준플레이오프(단판 & 조건부 개최)

정규시즌 3, 4위 간의 대결이다. 3, 4위 간 승점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치러진다.

 

*플레이오프(단판)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시즌 2위 팀 간 대결이다.

 

*챔피언결정전(3판 2선승제)

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시즌 1위 팀 간 대결이다.

 

해서, 최대 5경기가 치러진다.

여자부 남자부 통틀어 최대 10경기를 더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여자부의 경우 준PO 개최 가능성이 거의 없다.

3, 4위 간 승점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이다.

바로 플레이오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자부의 경우, 승점 싸움이 치열하다. 준PO 개최 여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2022.03.15. 기준, 남자부 순위와 승점

 

 

 

2.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데?

 

 

포스트시즌이 축소 개최된다.

즉, 경기수가 줄어들었다.

 

*준플레이오프 : 차이 없음

단판 -> 단판

 

*플레이오프

3판 2선승제 -> 단판

 

*챔피언결정전

5판 3선승제 -> 3판 2선승제

 

 

 

 

 

 

3. 포스트시즌은 언제부터 시작이야?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다.

아래의 내용은 나의 추측이다.

 

올해는 예전과 다르게, 남자부와 여자부의 포스트시즌 시작일이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

여자부의 리그 중단이 길어짐에 따라, 정규시즌 종료일이 6일이나 차이나기 때문이다.

즉, 남자부 정규시즌이 6일 먼저 끝난다.

 

이 6일 동안 남자부가 온전히 휴식만을 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 리그 중단이 장기화됨에 따라 시즌 종료가 시급한 V리그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국가대표팀 소집일정 등을 고려해 4월 중순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시즌을 마쳐야 한다.

 

해서,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4월 극초반 여자부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기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22.03.15. 기준 V리그 일정표. 포스트시즌 일정이 미정이다.

 

 

 

 

 

 

4. 언론의 질타 : 매뉴얼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것인가?

 

현재 KOVO가 매뉴얼을 여러번 어긴 것을 이유로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1) 현대건설의 엔트리 구성이 가능함에도 경기를 연기한 사건(2022.02.09.)

V리그에 처음 오미크론이 번졌을 때의 사건이다.

현대건설의 몇몇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엔트리 구성은 가능했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경기 연기를 요청했고 KOVO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과적으로는 집단 감염을 피할 수 있었던 잘 한 선택이었지만, 매뉴얼의 예외를 인정함으로써 매뉴얼의 타당성 내지는 실효성을 의심하게 된 사건이었다.

 

(2) 여자부 포스트시즌 강행(2022.03.11.)

여자부 리그 중단이 장기화 되면서, 중단 기간이 매뉴얼 상 포스트시즌 미개최 요건일을 충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OVO는 여자부 7개 구단과의 논의 끝에 포스트시즌 강행을 결정했다.

 

 

 

 

5. 질타에 대한 나의 생각

 

필자는 KOVO를 옹호하고 싶다.

V리그를 대중에게 가장 좋은 모습으로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매뉴얼을 어기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건 (1)을 보자.

2월 9일 당시는 오미크론 1일 확진자가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47750

 

2월 9일 국내 주요 시도별 코로나19 발생 현황은?…또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 4만 9,567명, 위중증 28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1만 2,848명, 입원환자 100명, 사망자 21명, 재원중 위중증 환자 17명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medicalworldnews.co.kr

이때까지만 해도 오미크론은 꽤나 '심각한 병'이었고, 어떻게든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목표였던 시기다.

 

만약 매뉴얼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해보자.

이때도 KOVO는 언론 및 팬들의 질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오미크론이 '심각한 병'으로 인지되고 있고, 국가적 노력에 따라 막을 수 있던 병으로 대중에게 인지되고 있던 때에, 매뉴얼대로 경기를 강행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국가 방역을 생각하지 않은 매뉴얼이라고, KOVO는 기계적 행정을 수행하는 단체라고 비판받았을 것이다.

나아가 V리그가 집단감염을 부추겨 국가 방역에 해를 끼치는 존재로 인식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후 연맹의 입장은 아쉽다. 사건 (1) 이후 경기에서는 매뉴얼을 철저하게 따르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특정 팀에 특혜를 준 것처럼 보여질 여지를 주었다. 차라리 '엔트리 구성 가능'이라는 요건 대신, 확진자 수 몇 명 이상 발생 시 자동으로 경기를 연기하는 등 다소 강화된 기준을 제시했으면 어땠을지 생각한다.

 

 

 

다음으로 사건(2)를 보자.

필자는 포스트시즌 강행을 선택한 연맹의 행동을 오히려 적극 행정이라 칭하고 싶다.

현재로서 포스트시즌을 '진행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을 개최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팬, 구단, 연맹, 그리고 미디어 그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오직 매뉴얼만이 포스트시즌을 개최하지 말라고 공허하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을 개최함에 따라 그 누구도 피해보지 않는 상황에서, 매뉴얼에 따라 포스트시즌을 포기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기계적인 로봇 행정이 될 것이다.

 

다음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고 완주가 가능한데, 굳이 매뉴얼을 지켜야 할 이유가 있을까?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매뉴얼에 있다고 생각한다.

 

매뉴얼은 필요했다.

19-20 시즌,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라는 재앙은 리그를 위협했다.

경기가 이렇게 잦게 연기되는 일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연맹은 리그의 완주를 위해 일종의 기준이 필요했고 매뉴얼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매뉴얼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었다.

빌런인 '코로나'라는 녀석이 계속 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모습을 변화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국가 방역 체계도 계속 달라졌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인식도 계속 변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뉴얼의 타당성이 오랜 기간 유지되기는 당연히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연맹이 더 포괄적이고 탄력적인 매뉴얼을 개발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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