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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Review)

[알바 후기] 공연장 집기 철거 (2022.09.25.)

by Philop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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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 지원 경로 : 알바몬

 

* 근로 시간 : 20:50 ~ 22:30

 

* 급여 : 5만원 / 일 마치고 현금으로 받음

 

* 근로 내용 :

 

나를 고용한 회사는 공연 집기 렌탈 업체다.

 

접이식 의자, 파라솔 의자, 접이식 책상, 냉장고 쇼케이스, 기타 공연 장비 등을 공연장에 빌려주고,

 

공연이 끝나면 이를 다시 수거해간다.

 

나는 수거 과정에 동원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 한 분, 그리고 나를 포함한 아르바이트 2명, 총 3명이

 

렌탈 물건들을 공연장에서 끄집어 내, 이것들을 트럭에 싣었다.

 

짐들이 꽤 무거웠다. 헬스장을 갔다 간 것을 후회했다. 너무 힘들었다. 땀도 많이 났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일이 짧고 굵게 끝났다는 점이다.

 

2시간이 채 안 되어 작업이 마무리 되었고, 나는 5만원이라는 거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 인상깊었던 것은, 회사 관계자 분의 배려심이었다.

 

우리가 작업을 하던 지하 주차장의 문이 이른 시간에 닫히기에, 속도전이 불가피했다.

 

회사 관계자 분이 우리에게 "늦은 시간에 부르게 된 것도 미안한데, 중간에 쉬지도 못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일단 짐을 다 싣고 지상으로 올라가서 쉬자고 우리를 격려하였다.

 

나는 21시에 작업이 시작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인지한 상태로 알바를 지원했다.

 

쉬는 시간도 기대하지 않았었다.

 

쉬는 시간에 대한 고지가 따로 없었고, 작업 시간이 짧아 근로기준법 상의 휴게 시간 의무 규정을 지킬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자 분의 그 배려심 깊은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너무 차갑게 살아왔던 것 같다.

 

"다 알고 선택했으니, 그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너가 져야지."가 나의 인생관이었다.

 

자유로운 선택, 그리고 책임.

 

 

그러나 책임을 지고 말고를 떠나, 누구나 그 과정에서 힘이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때 상대방의 진심어린 배려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

 

의도치 않게, 돈과 따뜻함을 모두 얻어 간 알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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