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6일 04:45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 대 코소보 축구 경기가 열렸다.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다.
경기결과는 0대 0으로 굳어가고 있는 모양새였다. 평화롭게 경기가 마무리 되려던 찰나, 후반전 추가시간에 일이 터지고 말았다.
루마니아 팬들이 관중석에서 반 알바니아 구호(세르비아 구호)를 외치자, 코소보팀이 경기를 포기하고 경기장을 떠난 것이다.
코소보 선수들이 '반 알바니아 구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세르비아, 알바니아, 코소보의 삼각관계 때문이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코소보를 두고 갈등하고 있다. 이에 코소보는 알바니아의 편에 서서 세르비아를 견제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소보 선수들은 반 알바니아 구호에 분노하는 것이다.
결국 경기는 재개되지 못하고...
루마니아 선수들은 텅빈 그라운드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코소보 선수들이 다시 등장하기까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같은해 9월 6일 열렸던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도 같은 이유로 경기중단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는 경기가 재개되었고, 정상적으로 종료되었다. 이번과는 다르게 말이다.
루마니아 선수들은 롱패딩을 입고 체온을 유지하며 코소보 선수들을 기다렸다. TV 중계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약 2~30분 가량을 기다렸지만, 결국 코소보 선수들은 경기장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결국 심판이 크게 세번의 휘슬을 불었다. 경기가 종료되었다는 뜻이다. 경기결과도 Match Suspended에서 Match Abandoned로 변경되었다.
UEFA도 "이 경기는 취소되었다"며 "UEFA는 적절한 시기에 추가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 속에 녹아든 민족적 갈등
코소보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가 붕괴되자 독립을 추구했고, 2008년 2월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에 세르비아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잔혹하게 탄압하며 대응했다. 이 탄압은 1999년 세르비아에 대한 나토의 폭격 작전을 기점으로 끝났다.
한편 세르비아는 아직까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며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프로토 승부식 138회차 적중특례
이번 경기는 스포츠토토 프로토 승부식 상품 138회차의 대상경기였다. 경기가 비정상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결국 해당 경기는 무효가 되었다.